“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승용차가 펑펑!”
기상청 자료를 보면, 과거 30년간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울지역에 눈이 내린 것은 4번, 그나마 보통 경품 지급 요건인 적설량 1㎝를 넘어선 것은 세 차례 뿐이다.
십년을 기다려 볼까말까한 화이트 크리스마스지만, 누구보다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경품족’이다. 눈이 오면 더없이 좋지만, 안와도 그만인 이유는 밑천을 전혀 요구하지 않는 경품의 미덕 때문이다. 관제엽서가 아닌 인터넷의 이용은 안내-응모-당첨자 발표 과정의 번거로움을 크게 없애, ‘인터넷 경품족’을 양산해냈다.
■ 인터넷 경품족, 부업 본업=대학생 신상우(가명·21)씨 집에는 뜯지도 않은 디브이디(DVD) 플레이어, 텔레비전, 김치냉장고, 디지털카메라 등이 그득하다. 1년여 전부터 시작한 인터넷 경품 응모가 가져다 준 선물이다. 월드컵 때는 3장의 입장권을 따내 39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신씨는 “매달 250만원어치 정도의 경품은 받아내는데, 상당 부분을 경매 사이트 등에 넘겨 150만원 정도를 번다”고 한다. 신씨의 주종목은 글짓기로, 이젠 요령이 생겨서 하루 2~3시간만 투자해 이 정도 수입을 올린다는 것이다.
인터넷 경품사이트 업체들은 신씨처럼 사이트에 가입해 행운을 꿈꾸는 마니아들이 50만명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20~30대가 80%를 차지하는 인터넷 경품족 가운데 상당 수는 이를 부업 수준으로 여긴다. 심지어 하루 10시간 정도 써가며 100개가 넘는 경품 행사에 응모하는 전업 수준의 마니아도 있다고 한다.
아파트에 자동차, 현금까지 경품으로 등장할 정도니, 경품 마니아들은 늘어만 가는 추세다.
■ 당첨 확률은=공짜 좋아한다고 눈흘길 일만은 아니라는 게 인터넷 경품 마니아들의 항변이다. 회원 가입이 응모 조건이거나 물으나 마나한 답을 요구하는 경품 행사도 많지만, 요즘에는 제품명 공모, 감상문, 삼행시 짓기 등의 ‘고난이도’ 경품 행사도 많아졌다.
행운의 확률은 복권보다는 낫다는 게 경품족들의 얘기다. 복권을 사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수백만 분의 1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아무리 큰 경품행사라도 몇 만분의 1 이상의 바늘구멍은 아니기 때문이다. 큰 욕심 내지만 않는다면, 1천명 안팎이 응모하는 작은 규모의 행사에서 생활용품이나 상품권 등을 따내기는 보다 쉽다. 물론 시간과 공을 들인 만큼이라는 조건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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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우(가명)씨가
경품으로 받은 텔레비젼, 카메라 등의
가전제품들을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다.
신씨는 물품의 상당부분을 경매로 팔아 짭짤한 현금수입을 올린다.
글 이본영기자
사진 황석주 기자
※위의 내용은 한겨레신문의 기사를 발췌한 것입니다.
또한 위의 인터뷰를 응해주신 분은 현재 http://www.eventown.com에서 열심히 활동중이신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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